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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2009년 7월 27일~29일 지리산을 홀로 거닐다(5)

by -리얼리- 2009. 8. 4.

[에필로그]

너무 너무 하고 싶었다...그리고 예상대로 너무너무 좋았다.....

 

아름다운 지리산 안에 아름다운 사람들 또한 있었다....

 

홀로 했던 지리산 종주길....홀로 떠났지만...혼자가 아니었다....끊임없이 인사를 건네고......배려하고.....챙겨주던 산사람들이 있었다....

 

너그러움을 배우고자 도전했던 종주길....시시각각 변하는 다양한 지리산의 모습에 많이 감탄했고.....마지막날에는 정말로 내려오기 싫었다.....

 

화대종주를 하려 했으나....성삼재에서 시작하는 바람에 미완의 화대종주라 이름붙여야겠다....

 

이번에 쌓은 노하우로 다음번에는 더 잘 할 수 있을것 같다....

 

장거리 산행에서 배낭 무게는 절대적이라는 사실을 절감했고....다음번에는 배낭 조절하여 1박 2일의 다소 빡센 화대 종주를 해보리라 맘먹었다....

 

혼자 걷다가 다소 무서워졌을 때가 있었으니...반달가슴곰 서식지역 이란 경고장이 난데없이 나타났을때 였으며.....

 

천왕봉에서 유평마을까지 내려가는 길은 혼자 가기엔 좀 무서울 수 있는 길이란 것도 알았다....

 

휴가기간이라 가족종주하시는 분들이 참 많았는데...너무 보기 좋았다....

 

나도 언젠가 가족종주를 하리라 슬며시 맘먹게 되었으며....

 

마지막날 함께 했던 아저씨께 이런 저런 산이야기들을 듣고 나서는

1) 백두대간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2) 에어파스나 일반소염제 보다도 산행후에 바르고 효과직빵인 것은 안티 푸라민 이란 사실....

3) 장거리 산행 전후로 해서 반드시 근육이완제를 먹어주라는 사실....

 

 

내가 바라던 대로 이번 지리산 종주 산행 이후에 나 자신이  조금은 더 성숙해졌는지는 모를 일이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빗소리...와 함께 눈 감으면 떠오르는 지리산의 모습에서 마음이 차분해지고

 

적어도 악한 마음이 생기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어떤 기운을 받고 내려왔던 것일까??

 

지리산....가도 가도 또 가고 싶어지는 산이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다음번에 종주길을 올랐을 때엔 더 성숙하고 더 너그러워진 모습으로 다시 찾고 싶다....

 

행복했던 종주길...그리고 그보다 더 행복했던 기억을 더듬는 후기작성 시간을 마치면서 고마운 이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Special Thanks to>

나의 가족  - 언제나 나를 믿고 내 결정을 존중해 주는 가족들....감사합니다...^^

 

동부능선님 - 홀로 종주를 준비한다고 이것저것 많이 조언해주시고...챙겨주셨죠??  감사드려요...^^

 

푸른산님 - 배낭도 덥썩 빌려주시고....이래저래 신세 많이 졌네요....감사드려요.....^^

 

달음님 - 자문을 구했는데...친절하게 답변해 주셨더랬죠.....감사합니다.....^^

 

직장동료들 - 휴가를 줬더니 고행을 한다고 핀잔 아닌 핀잔을 하면서도 걱정들 해주시고 화이팅 해주시고.....감사합니다...^^

 

영민씨 - 산에 있을 때 정말로 가장 행복해 보인다고...종주길 걱정하면서 화이팅 해주신 거 감사드려요....^^

 

기차 옆자리 아주머니 - 이런 저런 배려 너무나 감사했습니다...잠시 만났지만...우연히 산을 좋아하는 분...그것도 인연이었다 생각됩니다....^^

 

첫날과 둘째날 함께 했던 산우님 - 잘 들어가셨는지 모르겠네요....덕분에 즐거운 종주길의 시작이었습니다....건강하세요...^^

 

마지막 날 함께 했던 분들(부자지간) - 덕분에 무사히 그리고 즐겁게 하산 할 수 있었습니다....정말정말 고마웠습니다....^^

 

지리산 산신령님 - ㅋ....제 기도 들어주신 거 너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