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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현장다큐-지리산에서의 7일(8/4-8/10) (1)

by -리얼리- 2013. 8. 11.

조금 지쳐 있었다.

몸이 아니라 마음이..

몇 달 전부터 지리산이 내게 속삭였다.

와서 쉬어가라고..

 

아무 생각없이 해 뜨는 것, 해 지는 것, 달, 별, 운해를 멍하니 감상하고 싶었다.

느리게 걷다가 아무렇게나 매트리스 깔고 자거나 책을 보며 쉬고 싶었다.

그걸 꼭 지리산에서 하고 싶었다.

 

혼자 갈 생각이었는데, 혹시나 해서 까페에 글을 올렸더니 일정이 안 맞다는 사람들이 있다.

원래 생각대로 해야지..이러면서

첫 날 : 벽소령 둘째날 : 세석 셋째날 : 장터목 넷째날 : 세석 으로 대피소 예약을 간신히 성공하고

내 마음은 99.8%의 설렘과 흥분, 그리고 0.2%의 희미한 불안감으로 채워져 있었다.

주능선이야 사람이 많을거고 남부능선을 혼자 타야 한다는 부담감..

그런데 오랜만에 삼신봉과 불일폭포도 꼭 보고 싶었다.

 

 

그 무렵 읽고 있던, 산행과 아무런 관련없는 책에서 뜬금없이 이런 구절이 튀어나왔다.

<산짐승 우글거리는 곳으로 혼자 들어간다고 두려워하지는 말아라. 혼자 깊고 깊은 숲 속으로 들어가도 그대는 안전할 것이다. 신이 그대를 지켜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대를 지키실 신이 예사 신인줄 아느냐?>

 

오호~지리산 산신령님이 보내는 메세지로군 이러면서 다이어리에 접수~!

 

그리고 일정을 이렇게 짜보았다.

1일차 : 음정에서 벽소령으로 올라 벽소령대피소에서 1박(산행시간 - 3시간)

2일차 : 벽소령에서 세석으로 이동 세석대피소에서 1박 (산행시간 - 3시간)

3일차 : 세석에서 장터목으로 이동 장터목대피소에서 1박(산행시간 - 2시간)

4일차 : 장터목에서 세석으로 다시 이동 세석대피소에서 1박(산행시간 - 2시간)

5일차 : 세석에서 남부능선을 타고 쌍계사로 이동(16-17km    산행시간 :넉넉히 9-10시간)

6일차 : 쌍계사 템플스테이

7일차 : 쌍계사 템플스테이

 

즉 4일까지는 주능선에서 천천히 산책하고 5일에는 좀 빡세게 산행 6,7일에는 지리산 아랫자락에서 쉬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리고 계획대로 진행했고, 말 그대로 '완전한 휴식'을 취했으며 지리산이 나에게 많은 것을 내어 보여주기도 한 시간이었다.

 

떠나기 며칠 전 까페글을 보고 나야 언니가 연락해서 4일간 함께 할 수 있다고 동참을 원했다.

그래서 4일간 함께하고 나야 언니는 장터목에서 백무동으로 하산...나는 세석으로 이동했다.

 

 --------------------------------------------------Day1 (서울 - 함양 - 음정 - 벽소령 대피소)--------------------------------------------------------------

 

나야 언니와 함께 남부터미널에서 7시 30분 거창고속을 타고 함양으로 이동~              4시간 소요(18,000원)

 

 

 이때만 해도 상태가 양호했는데 하루하루 지나면서 점차 거지꼴로 변해간다.ㅎㅎㅎ

 

 

 

 

 

함양에서 음정 들어가는 버스를 2시간 정도 기다려야 해서 함양터미널 뒷편에 있는 '면사무소'라는 칡냉면 집에서 한끼를 해결(맛있음)하고 근처에 있던 '상림공원'으로 택시타고 이동해서 '물레방아 축제'구경~

 

 

 

공원 구경 끝내고 다시 함양터미널로 돌아와 삼정리로 들어가는 버스 승차     13 : 30분차         4,000원    음정마을까지 1시간 정도 소요

 

버스를 타고 올라가면서 바깥 풍경을 보고 있는데, '벽소령 단란주점'이란 간판을 보고 피식 웃음이 나왔다.

벽소령이란 단어가 참 이쁘다고 생각하는데 뒷단어와의 조합이란!!

 

 

 

 

 

 

 

 

 

 

음정에서 벽소령 가는 길을 내가 원래 다니던 길이 아닌 하산객들이 알려준 다른 길로 들어갔다가 30여분간 헤메고 (나야언니께 매우 죄송~^^;;)

겨우 내가 좋아라하는 벽소령으로 오르는 완만한 산책로 발견~!! 휴우~~~~

 

 

 

 

 

 

 

 

 

 

 

무지 더웠는데 소나기가 지나가면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샤워~ㅎㅎ 우비 입으면 더우니까 걍 시원하게 맞았다~

 

 

 

 

 

 

 

 

 

 

 

음정에서 벽소령 오르는 길은 산책코스로는 딱이다~ 다음엔 꼭 가을에 올것이다~

 

 

 

 

 

 

 

 

 

 

 

 

 

 

 

 

집에 오는 길은 때론 너무 길어 나는 더욱더 지치곤 해~

 

 

 

 

 

 

 

 

 

 

천천히 산책후 벽소령 대피소에 도착!

 

 

 

 

 

 

 

 

 

 

 

 

 

 

 

 

 

 

첫날 저녁식사

 

 --------------------------------------------------Day2 (벽소령대피소 - 세석대피소)--------------------------------------------------------------

 

 벽소령 대피소의 새벽 4시경 무수한 별들을 촬영한건데 이모냥 이꼴로 나왔다..ㅎㅎ 대체 별사진은 어떻게 찍는거임??

 

 

 

 

 

 

 

 

 

벽소령 대피소의 아침 풍경~

 

 

 

 

 

 

 

 

 

 

 

 

 

 

 

 

 물 뜨러 식수장 내려갔다가 만난 아주머니와 지리산을 주제로 신나게 이야기 한 판..아주머니는 더 있고 싶은데 대피소 예약을 못해서 오늘 내려가신단다.

 

 

 

 

 

 

 

 

 

 둘째날 아침식사

 그리고 커피타임~

 

 

 

 

 

 

 

 

 

 

 

 

 

 

준비하고 세석으로 출발~

 

 

 

 

 

 

 

 

 

 

 

 

 

 

 

 

 

 

 

 

 

 

 

 

 

 

 

 

 

 

 

 

 

 

 

 

 

 

 

 

 

 

 

 

 

 

 

 

 

 

 

 매트리스 깔고 누워서 하늘을 보고 있는데 비가 올 것 같다.. 철수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