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영문도 모르고 영어영문학과에 진학했다..사실은 국어와 국사를 좋아했는데..어찌된 영문인지는 나도 모르겠다..ㅎㅎ
1,2학년 때는 주로 개론 위주의 수업에다가 듣고 싶은 교양과목을 섞어서 별 거 별거 다 해봤던거 같다..3학년 때는 교직이수하면서 더욱 바빠졌다..
교양으로 테니스에 국어국문학과 수업에다가 환경공학과 수업도 시도하고..ㅎㅎ 아..프랑스 문화와 영화 수업까지 들었군하..
2학년 때 선배들이 영시 교수님이 대단히 빡세게 공부시키고 점수를 잘 주지 않기 때문에 전공필수인 <영미시개론>만 듣고
나머지 학기에는 영시를 피하라는 고급정보를 줬다.. 그래서 대다수 과친구들은 <영미시개론>까지만 듣고 더이상 깊이있게 들어가지 않고 다른 과목으로 대체를 했다.
타고나기를 빡센걸 좋아하는 변태성향이 있어서인지 <영미시개론>을 시작으로 학기별로 16/17/18/19/20세기 영미시까지 다 들었다..
리포트에 시험준비가 만만치 않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영시수업을 들었던 것은 내 인생의 행운이었다. 소설, 희곡 수업도 좋긴 했지만..
천재시인들이 인생의 테마 - 사랑 / 이별 / 성공 / 실패 / 결혼 / 죽음 등등에 대하여 뭐라고 노래했는지 알고보니 전율이었다.
16세기 17세기 셰익스피어 / 존 던 / 존 밀턴 등등 재치있는 시인들
18세기 낭만주의 시인들의 생애 및 작품들..
영시 수업은 들을수록 더욱 더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 재미난 영시수업이 마지막 학기 20세기 영미시로 넘어오면서 우울하기 짝이 없었다..
전쟁의 시대인지라 시들도 우중충하고 불안불안했다..
오 교수님과 차 한 잔 하면서 "영시수업이 20세기로 들어오니까 재미가 덜합니다." 했더니.."전쟁을 겪는데 재미가 있을리 만무하지." 하신다..
그리고 교수님이 던져준 과제 하나
--> 영화 <디어헌터> 보고 감상문 쓰기
베트남 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인데, 러시안 룰렛 게임을 보며 충격에 빠졌고.. 광기의 전쟁이 젊은이들에게 남긴 것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건진 ost ..
바로 <카바티나>이다..기타 버전으로 들으면 젤 좋은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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